일본 작가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를 통해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오스트리아 정신의학자 알프레트 아들러의 말이다. 아들러는 ‘라이프스타일(style of life)’이라는 용어로 자신의 심리학 이론을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꿈꾸는 삶의 목표를 위해 일상에서 반복되는 특정한 행위가 쌓이면 그것이 그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이라고 했다.
스스로 ‘호기심 많은 라이프스타일 탐험가’로 부르는 이상구 씨는 저서 《라이프스타일로 마케팅하다》에서 이젠 심리학보다 마케팅에서 가장 흔한 용어가 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아들러의 정의를 새삼 소개한다. 저자는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한다는 것은 삶을 대하는 태도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규정한다. 그는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고 기획한다는 것은 변화된 사업 환경에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필수적인 접근 방식”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이든 개인이든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의 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20여 년간 라이프스타일을 탐험하며 얻은 성찰과 깨달음, ‘삶의 방식’과 관련된 사업을 이끌어오며 겪은 시행착오와 경험을 모두 4장으로 나눠 풀어놓는다. 1장에선 돈과 사람, 관심을 끌어모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기획 사례를 들며 왜 라이프스타일이 지금 시대에 뜨고 있고, 왜 이를 기획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사람들이 먹거나 마시기 위해 3~4시간 줄서는 기다림을 기꺼이 감수하는 서울 홍제동 돈가스집 ‘연돈’과 블루보틀 성수점이 등장한다. 두 점포의 공통점은 양보와 타협 없는 창업자의 진정성이 사람들을 끌어모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창업자의 신념과 가치관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고 특별한 경험으로 끌어들이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고 말한다.
2장에서는 ‘자랑하고 싶게 하는’, 3장에선 ‘이색적이고 자극받는’ 라이프스타일 기획을 정리했다. 가봤다고 자랑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한 강릉 커피숍 테라로사와 오감의 힐링을 기획한 일본 도쿄 슈퍼호텔이 대표 사례로 나온다.
마지막 장에선 우리 생활 곳곳에 파고드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기획해나가야 할지 제안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저자는 “온라인의 경험이 오프라인을 대체하고 새로운 일상이 예전의 일상을 대체하는 시도는 라이프스타일을 기획하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흥미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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