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재조합 단백질 백신의 단점을 보완하는 면역증강제(adjuvant) 기술, 그리고 백신 위탁 생산(CMO) 계약 가능성입니다. (백신 개발과 면역증강제에 대한 설명은 ‘유바이오로직스 1편’에서 볼 수 있습니다.)</h3>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을 맺은 이후 백신 CMO 회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백신 생산시설 부족으로 대륙별 위탁 생산을 맡기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유바이오로직스도 유력 후보 중 한 회사입니다.
가능한 후보군은 한국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 외에 LG화학과 바이넥스, 유바이오로직스, 일양약품 등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바이러스가 포함된 동물 세포를 배양해 백신을 만들 수 있는 국내 CMO 회사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유바이오로직스 밖에 없습니다. 옥스포드·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백신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백신에 사용하는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를 이 회사들이 키워 백신을 만드는 것이죠.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겉모습만 같은 단백질을 만들어 백신으로 투여하는 재조합 단백질 백신, DNA 백신 등도 이들 업체의 수탁생산 수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재조합 단백질 백신은 미국의 노바백스, SK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로로직스 등이 개발 중입니다.
백신 CMO 사업은 영업이익률이 높다고 합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브라질의 한 회사와 백신 생산 계약을 맺을 당시 백신 가격은 한 병에 5000원 수준이었습니다. 선진국의 경우엔 더 비쌀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승원 맥쿼리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백신 CMO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30~50% 정도로 예상된다”며 “한 번 수주를 하면 매년 꾸준한 양을 생산을 하고, 진입장벽도 높기 때문에 진단키트 이상의 고부가가치 사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 공장에는 100리터짜리 바이오리액터(배양기)가 있습니다. 또 1000리터짜리 디스포저블(일회용)리액터를 가져다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일회용 리액터란 한 번 쓰고 버린다는 뜻은 아닙니다. 백신 자체에 바이러스가 있는 경우 배양기를 다른 용도로 쓰지 못하기 때문에, 일회용 리액터 안에 특수 재질의 껍데기를 싸는 것입니다. 껍데기를 한 번 쓴 뒤 버리는 방식이죠.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는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일회용 리액터를 일부 사용하고 있다”며 “시설을 당장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선 일회용 리액터 시설을 갖고 있는 회사가 유리하다”고 말합니다.
회사 측은 함구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국내 한 업체와 백신 CMO 관련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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