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 3년 만에 플러스 성장…남북 격차는 더 커졌다

입력 2020-07-31 12:00   수정 2020-07-31 13:26

지난해 북한 경제가 0.4%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3년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중국과의 무역이 활발해진 덕분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한국의 27분의 1 수준으로, 한국과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의 '2019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보고서를 보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0.4% 증가했다. 2016년(3.9%) 이후 3년 만에 소폭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한은이 추정한 북한 경제성장률은 최근 몇 년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17년 -3.5%에 이어 2018년 -4.1%로 역성장을 이어왔다.

대외교역(남북교역 제외) 규모가 회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는 32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4.1% 증가했다. 이는 기저효과가 반영된 덕분이다. 2017년 말 UN 제재 품목이 늘어나면서 2018년 교역규모가 절반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대외무역 규모는 2016년 이후 3년 만에 증가세지만, UN 대북제재가 본격 시행되기 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수출은 2억8000만달러로 14.4% 늘었다. 시계 및 부분품의 수출이 57.9%나 증가했고, 신발·모자·가발 수출도 43% 늘었다. 수입의 경우, 29억7000만달러로 14.1% 증가했다. 섬유제품(23.6%), 플라스틱·고무(21.3%), 식물성제품(29.2%)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늘었다.

우리나라와의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40만8000원으로 한국의 27분의 1(3.8%) 수준이었다. 국민총소득(명목 GNI, 35조6000억원)은 한국(1935조7000억원)의 54분의 1에 그쳤다. 지난 2016년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146만1000원, 국민총소득은 36조4000억원이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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