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일)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의문의 마대 자루로 한 마을을 공포로 몰아넣은 세입자 이야기를 전하고 한 유치원의 햄버거병 대규모 감염 사태를 추적한다.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는 올해 83살의 김대식(가명) 씨. 모든 근심은 30년 동안 살아온 집에 지난해 6월에 세입자 박옥분(가명) 씨가 들어오면서부터 시작됐다. 이삿날 의문의 마대 자루 수십 개를 집으로 들여왔다는 세입자. 김대식(가명) 씨는 처음엔 그저 사업이 망해서 그런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사 두 달 뒤 여름이 시작되면서부터 믿을 수 없는 악몽이 시작됐다. 악취와 벌레가 꼬이기 시작하면서 설마 하는 마음에 들여다본 세입자의 방안은 충격 그 자체였다. 한 눈에도 꽤 많은 양의 마대 자루들이 방 3곳과 화장실을 가득 차지하고 있었는데. 마대 자루 안에는 대체 무엇이 들어 있는 걸까.
올해 70세의 세입자 박옥분(가명) 씨는 이미 이 동네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45년간 39번 이사를 할 정도로 집을 자주 옮겨 다닌 여자. 그녀를 기억하는 집주인들은 하나 같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인물이라고 얘기했다. 이유는 마대 자루 안에 들어찬 ‘쓰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이토록 ‘쓰레기’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편, 지난 6월 16일 저녁, 32개월 지영(가명)이가 갑자기 복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체온이 38.6도까지 오르고 혈변을 보인 아이는 결국 콩팥 기능이 망가져 혈액투석까지 받아야 했다. 그런데 그 시기 지영(가명)이 집 인근에 사는 26개월 민혁(가명)이도 동일한 증상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 후 투석까지 받게 되었다. 둘의 공통점이라고 하면 탕 목욕을 즐겼다는 것. 지영(가명)이는 언니와 목욕을 한 직후 증상이 나왔고, 민혁(가명)이는 사촌 누나와 목욕 후 증상이 발현됐다. 두 아이의 병명은 장출혈성 대장균에 의한 용혈성 요독증후군! 일명 햄버거병이라 알려진 병에 걸린 아이들. 그런데 지영(가명)이 엄마가 병원에서 뭔가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다고 한다. 응급실에 누워있는 아이들이 지영(가명)이 언니와 민혁(가명)이 사촌 누나가 다니는 유치원 아이들이었다는 것이다. 대체 아이들은 왜 하루아침에 동시다발적으로 아프기 시작한 걸까.
놀랍게도 해당 유치원생 184명 중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된 아이들이 무려 113명이고, 그에 따른 합병증으로 16명은 용혈성 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 진단을 받았다. 주로 소의 내장에서 검출되는 장출혈성 대장균이 최초로 어디에서 나왔을까. 6월 12일, 첫 번째 환자가 발생한 후 15일인 월요일에 무려 34명의 아이들이 결석했다. 사태가 심상치 않단 걸 느낀 한 학부모가 유치원에 찾아가 혈변을 보여주며 사실을 알렸지만 유치원 측에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다음 날, 뭔가를 대량으로 버리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된 것. ‘실화탐사대’에서는 당시 현장이 고스란히 찍힌 CCTV를 단독으로 입수해서 사상 초유의 유치원 집단 감염 사태를 취재했다.
우연이라기에는 도무지 믿기 어려운, 의혹 가득한 두 사건 속 숨겨진 진짜 이야기를 오늘(1일) 저녁 8시 50분에 ‘실화탐사대’에서 전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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