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경기 안성에서 산사태로 1명이 매몰돼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11분께 안성시 일죽면의 한 양계장 내 조립식 건물이 폭우를 견디지 못해 붕괴했다. 이 사고로 양계장 관계자 A씨(50대·남)가 매몰돼 사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오전 9시18분께 A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
소방당국과 시는 A씨가 산사태 직후 집 밖으로 탈출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당시 집 안에 함께 있던 A씨의 아내와 딸 등 다른 가족 3명은 무사히 탈출했다.
또 이날 오전 7시50분께 안성시 죽산면의 한 주택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이곳에 거주하는 B(73·여)씨가 실종 상태인 것으로 파악하고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안성시는 오전 8시 50분께 산사태 경보를 발령하고,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산사태 경보는 토양함수 지수가 100%에 도달할 경우 내려진다.
앞서 오전 7시께 중부고속도로 일죽IC 부근에는 토사가 도로로 밀려들고 나무가 쓰러졌다. 충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이 구간을 지나는 차들을 모두 국도로 우회시키는 등 통제하고 있다.
시는 현재 집계된 산사태와 침수 피해 신고는 60건이라고 밝혔다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안성에는 262㎜의 많은 비가 내렸다. 한때 시간당 104㎜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으나, 현재는 0.5㎜로 잦아든 상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