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만들어낸 해외파 新풍속 '남편캐디'

입력 2020-08-02 15:02   수정 2020-08-0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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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남편 캐디 바람이 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합을 맞추던 캐디들의 입국이 막힌 해외파들이 가져온 새로운 모습이다.

이보미(32)는 2일 기자와 만나 "다음주 경주 블루원CC에서 열리는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비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서 남편이 캐디를 해주기로 했다"며 "이벤트성 대회에서 일단 합을 맞춰보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보미는 지난해 12월 배우 김태희의 동생으로도 유명한 배우 이완(36)과 결혼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를 주무대로 활약중인 이보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과 일본의 이동에 제한이 걸린 탓에 기존 캐디와는 한국 대회에 함께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보미는 "체대 출신인 남편은 핸디캡 9 정도의 수준급 골프 실력을 갖고 있다"며 "일본에 있는 캐디보다 제 플레이를 옆에서 더 많이 보는 남편이 캐디를 해주면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더운 날씨에 남편이 고생하는 것 같아, 무거운 투어백이 아닌 가벼운 스탠드백으로 경기에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회의 호스트인 '골프여제' 박인비(32)의 백도 남편인 남기협(39) 코치가 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함께 했던 캐디 브래디 비처(호주)가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에 들어오지 못한 탓이다. 남기협 씨는 1999년 한국프로골프(KPGA) 프로가 돼 2008년까지 투어에서 활동했다. 박인비 부부는 이날 열린 제주삼다수마스터스에서 이미 손발을 맞춰봤다. 박인비는 "코치인 남편이 캐디를 해주니 바로바로 스윙을 교정할 수 있어 만족한다"며 "이달 20일 영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까지 남편이 캐디를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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