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검언유착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를 이번주에 구속기소할 전망이다. 반면 이 전 기자의 협박성 취재에 공모했다고 지목되는 한동훈 검사장 수사에는 난항을 겪고 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강요미수 혐의로 지난달 17일 구속된 이 전 기자의 구속기한이 오는 5일 만료된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구속 만료일 전에 이 전 기자를 재판에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4일 열린 검찰수사심의위원회도 이 전 기자의 기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한 검사장 수사와 관련해선 수사팀이 증거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위법한 수사를 한다는 논란마저 잇따르고 있다. 수사팀은 한 검사장 소환조사를 한 번도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한 검사장을 첫 소환했으나, 당시 한 검사장은 조서 날인을 완성하지 않고 귀가했다.
반면 수사의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은 커지고 있다. 수사심의위는 한 검사장 수사를 중단하라고 권고했지만, 수사팀은 그의 유심칩에 대한 압수영장을 집행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9일 정진웅 부장검사가 한 검사장의 유심칩을 압수할 때는 ‘몸싸움 논란’도 불거졌다. 정 부장검사는 독직폭행 혐의로 감찰과 수사를 받게 될 위기에 처했다.
이 과정에선 ‘불법 감청’ 의혹도 제기됐다. 수사팀은 한 검사장의 유심을 통해 그의 메신저 비밀번호를 바꾸고 내용을 들여다보려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선 이를 위해선 수사팀이 감청영장을 따로 받았어야 했다고 본다. 앞서 수사팀이 이 전 기자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압수수색하는 과정도 위법했다는 법원 결정이 나온 바도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수사팀이 정부·여당과 보조를 맞춰 애당초 무리한 수사를 진행하다 보니 이 같은 잡음이 일어나는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번 수사의 지휘라인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이정현 1차장검사, 정진웅 부장검사 등은 모두 호남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들어 승승장구했으고 앞으로도 중용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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