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차익이 가능한 데다 주변 인프라가 갖춰진 브랜드 아파트, 이른바 ‘똘똘한 한 채’가 분양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부의 잇단 규제로 내 집에서 실거주를 원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무주택자로 실거주를 원하는 수요는 새 아파트로 몰리고 있다. 규제지역이 확대됐고 이로 인해 대출한도도 줄었지만 주거 선호지역에서의 공급은 부족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서 분양가 부담이 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자금사정은 넉넉지 않아도 청약가점이 높은 무주택자들은 청약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달에 공급되는 수도권 아파트는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통해 나오는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주변에 교통, 학교, 쇼핑 등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경기에서는 투기과열지구인 성남시 수정구에서 ‘산성역 자이푸르지오’(4774가구)가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오는 11일 특별공급, 12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신흥2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171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와 5억원 이상 차이난다. 수정구, 중원구 등 2개 구에 합쳐 27곳의 도시정비사업이 예정돼 재개발이 완료되면 6만여 가구의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 조정대상지역인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에서는 롯데건설이 ‘대곡역 롯데캐슬 엘클라씨’를 내놓을 계획이다. 능곡연합 재건축을 통해 공급되는 아파트다. 834가구 중 25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도보권에 능곡초·중·고교가 있다.
서울에서는 서부권 마지막 뉴타운으로 꼽히는 수색·증산뉴타운에서 분양이 예정돼 있다. 증산2구역, 수색6구역, 수색7구역, 수색13구역 등 총 4개 단지에서 4757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일반 분양 물량은 1406가구다.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 이하로 책정돼 수요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SK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수색13재정비촉진구역을 재개발하는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를 공급한다. 1464가구 중 183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강남구 대치동 구마을 1지구를 재건축하는 ‘대치 푸르지오 써밋’과 광진구 자양동에 분양하는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도 주목받는 단지다.
한국감정원 통계에서는 서울 거주자가 전국 아파트에 매입한 거래량이 3만1890건으로 나왔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고치다. 작년 상반기 거래량(1만1236건)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로 늘어난 수치다. 서울 거주자가 경기 아파트에 매입한 거래량은 2만1998건으로 이 역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매입한 지역은 상반기에만 2819건을 매입한 고양시였다. 이어 남양주(2371건), 용인(953건), 김포(1504건), 수원(1502건), 의정부(1315건) 순이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