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녹번동 본사에서 만난 김찬영 토브넷 대표(사진)는 자사 태양광 CCTV를 이같이 소개했다. 기존에도 태양광을 활용한 CCTV 제품은 있었지만 커다란 태양광 패널을 쓰기 때문에 부피가 크고 가격이 대당 수백만원으로 비싸다.
토브넷의 CCTV는 태양광 충전을 최적화하고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하도록 설계해 기존 제품보다 가격을 10분의 1 정도로 줄였다.
김 대표는 “카메라 센서에 동작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대기모드에서 녹화가 시작되고 스피커를 통해 경고 방송이 나온다”며 “쓰레기 무단투기, 흡연관리, 불법주차 관리 등 민원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각종 민원을 처리하는 구청 등 관공서는 물론 해안선 등 경계 능력이 필요한 일선 군부대에서도 구매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서울 은평구와 속리산국립공원 등에 토브넷 장비가 일부 배치됐다.
토브넷은 최근 ‘복합 열화상 카메라’도 선보였다. 기존 열화상카메라는 화재가 감지되면 열화상 이미지만 나타나 실제 발열 지점을 정확히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토브넷은 실제 형상과 열화상 이미지를 모니터에 함께 표시하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원래 화재 감시를 위해 개발한 것이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수요처가 넓어졌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주요 건물에 코로나19 발열체크를 하기 위해 별도 직원이 하루종일 출입구 근처에 대기하고 있다”며 “열화상 카메라가 전방 35m까지 비접촉으로 발열 피사체를 점검하기 때문에 발열체크를 무인으로 할 수 있다”고 했다. 피사체 온도가 미리 설정된 기준을 넘기면 자동으로 알람이 울리도록 설계됐다.
회사 이름인 토브는 히브리어(이스라엘 공용어)로 축복, 기쁨이란 뜻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인 김 대표는 지인이 운영하던 펜션의 고가 CCTV 화면이 흐릿한 것을 보고 2012년 토브넷을 창업했다. 데이터 용량이 큰 고해상도 영상을 무선 전송이 가능한 저용량 데이터로 압축하는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신제품에 응용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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