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확진 20명대로 낮아져…지역발생 87일만에 최소[종합]

입력 2020-08-03 10:55   수정 2020-08-03 10:57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명대로 낮아지며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지는 모양새다. 지역발생 확진자가 3개월여만에 최소치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3명 늘어 누적 1만4389명이라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직전 사흘간(36명→31명→30명) 30명대를 보이다가 이날 20명대로 떨어졌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3명, 해외유입이 20명이다. 지역발생 3명은 지난 5월 8일(1명) 이후 87일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달 20일 일시적으로 4명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수도권 곳곳에서 산발적인 감염이 잇따르면서 10∼30명 안팎을 유지했다. 이달 들어선 8명→8명→3명 등 사흘 연속 한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감염이 줄어든 것은 휴일 검사 건수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0시 기준 검사 건수는 3511건이었다. 전날(4416건)보다 적었고 직전 이틀인 1일(8034건), 7월 31일(7581건)과 비교하면 절반을 밑돌았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서울 2명, 경기 1명 등 수도권에서 3명 모두 나왔다. 구체적으로는 기존의 집단감염지인 서울 강서구 소재 노인 주야간 보호시설인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와 종로구 신명투자 등에서는 확진자가 나왔다.

방대본은 전날 서울 강남구 '할리스커피 선릉역점'과 서초구 양재동 '양재족발보쌈' 등에서 총 9명이 확진됐다고 밝혔으나, 이는 기존 미분류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조사하던 중 새 집단감염의 고리를 확인한 것으로, 이전 통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양재족발보쌈 직원은 지난달 30일 확진됐는데, 이런 경우 보통 다음날인 31일 0시 통계에 잡힌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며 지난 6월 26일 이후 39일째 두 자릿수로 집계됐다.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 20명 가운데 14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발견됐다. 나머지 6명은 서울(3명), 경남(2명), 경북(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의 국적을 살펴보면 내국인은 14명, 외국인은 6명이다. 방글라데시와 러시아에서 유입된 확진자가 각 4명이었고 필리핀·일본·미국 ·알제리에서도 2명씩 유입됐다. 이 외에 인도·이라크·카자흐스탄·멕시코발(發) 확진자가 1명씩이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5명, 경기 1명 등 수도권이 6명이다. 전국적으로는 4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한편 사망자는 늘지 않아 누적 301명을 유지했다. 방역당국은 매일 오전 10시께 당일 0시를 기준으로 한 국내 코로나19 일별 환자 통계를 발표한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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