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틱톡 인수 '공식화'…트럼프 9월15일 협상 시한 '통보' [종합]

입력 2020-08-03 11:35   수정 2020-08-03 11:37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 동영상 공유앱 '틱톡'(TikTok·중국명 더우인)의 미국 사업 인수협상을 공식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중국 정부에 사용자 정보가 넘어갈 수도 있는 중국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압박하면서 인수합병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이다.

MS는 2일(현지시간) 공식블로그 성명을 통해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사진, CEO)가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나델라 CEO 간 논의는 전화로 이뤄졌다.

MS는 "대통령의 우려를 해소하는 것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틱톡 인수에 있어 미국 재무부 등에서 안보 심사를 완전하게 받을 것이며 미국에 제대로 된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와 신속하게 협상을 진행해 다음달 15일 이전에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미국 행정부, 대통령과도 조율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틱톡 인수 협상은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감독하에 이뤄질 예정이며, CFIUS가 양측 합의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면 승인을 취소할 수도 있다.

미 현지에선 MS가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호주·뉴질랜드에서 틱톡 사업을 인수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미국 내 다른 투자자들도 인수협상에 공동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45일의 매각 시한(9월15일)을 지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틱톡의 미국 내 사용금지 방침을 45일간 늦추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당장 이달 1일부터 미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압박해왔다.


한편 바이트댄스는 미국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법적 권리를 확보하고 회사의 권익 보호에 나설 것"이라고 견제했다.

중국 정보기술(IT) 매체 콰이커지(快科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이날 오후 11시47분 자정이 가까운 시간 성명을 통해 "국제정치 환경의 압박을 포함해 서로 다른 문화 간 충돌, 경쟁자인 페이스북의 표절과 명예훼손 등 각종 상상하기 어려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화의 꿈을 이루기 위해 중국을 비롯, 전세계 시장에 투자해 글로벌 이용자의 가치를 창조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현지 법률을 엄격히 준수할 것이며 적극적으로 법적 권리를 확보하고 회사의 합법적 권익 보호에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성명은 향후 틱톡이 미국에서 실제로 차단되거나 현재 진행 중인 매각 절차에 제동이 걸린다면 미국 정부 등을 상대로 법적 투쟁에 나서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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