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살인사건이 2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미국 50대 대도시의 범죄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살인 사건은 전년대비 24% 증가해 3612건 신고됐다고 보도했다.
조사 대상 50개 도시 가운데 36개 도시에선 살인사건이 전년보다 두 자릿수 비율로 늘었다. 시카고·필라델피아·디트로이트 등 고질적인 범죄 문제를 안고 있던 도시뿐 아니라 오마하·피닉스처럼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도시에서도 살인사건이 증가했다.
매체는 살인사건이 늘어난 배경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찰·법원·학교·교회 등 사회 기관이 무력화된 것을 이유로 꼽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이유로 문을 닫은 학교와 교회 등 사회 기관들이 청소년과 주민들을 돌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경찰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치안 유지보다는 시위 진압에 더 몰두했다는 해석이다.
다만 강도·빈집털이·강간 등의 범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는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때문에 주민들이 집안에 머무르면서 이같은 범죄는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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