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팀 내 가혹행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고(故) 최숙현 선수의 선배 장윤정(31·여) 전 주장에 대해 폭행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최숙현 선수와 후배 선수들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장윤정 전 주장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장윤정 전 주장은 최숙현 선수 등을 때리고 폭언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경주시청 소속 전·현직 선수 전원을 상대로 수사를 벌여 다수(15명 이상)의 선수들로부터 장윤정 전 주장에게 폭행 등의 피해를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경찰은 경북 경산에 있는 장윤정 전 주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피의자신분으로 3차례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또 경찰은 대구지검 특별수사팀과 공조수사를 진행해 장윤정 전 주장 등을 상대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후배 선수 3명의 피해자 진술조서 등 관련 수사기록을 넘겨받아 함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장윤정 전 주장은 3차례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받고 있는 폭행 등 혐의에 대해 대부분 부인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최숙현 선수 가혹행위 가해자가 아닌 운동처방사 안주현에게 속은 최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장윤정 전 주장에게 신청된 구속영장은 사전 영장 신청이기 때문에 영장실질 심사는 모레(5일) 오후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최숙현 선수가 지난 6월26일 소셜미디어에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숨진 사실이 알려지자 추가 피해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지난달 13일 선수들에게 불법 의료행위를 하고 폭행, 성추행 등을 한 혐의로 안주현씨를 구속한 데 이어 같은 달 21일 폭행, 사기 등 혐의로 김규봉 감독을 구속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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