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5시 기준 집중호우로 인한 경기도내 사망자가 총 5명으로 증가했다. 이날 오전 10시 49분께 평택시 청북읍의 한 반도체 장비부품 제조공장에 야산의 토사가 덮쳐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사고 접수 1시간여 만인 낮 12시 20분께까지 구조작업을 벌였다. 근로자들은 샌드위치 패널로 이뤄진 건물 옆에 천막 등을 이용해 만든 가건물 형태의 작업장에 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시에는 이날 반나절에만 131.5㎜ 비가 쏟아지는 등 집중호우가 계속됐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누적 강수량은 395㎜에 달한다.
이와 함께 비슷한 시간대인 오전 10시 37분께에는 가평군 가평읍 산유리에서도 흘러내린 토사 가 펜션을 덮쳐 구조대원들이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다. 펜션에 있던 일부 사람들은 무사히 대피했지만 주인 등 여성 2명과 남성 2명이 매몰될 것으로 추정된다.이중 1명의 시신이 확인됐다. 오전 10시 27분께에는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 계곡에서 1명이 급류에 휘말렸다는 신고도 접수돼 역시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다. 가평군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170㎜~200㎜의 호우가 집중됐다.
앞서 2일에도 토사가 안성시 죽산리의 한 주택을 덮쳐 50대 주인이 사망했다. 이에 따라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도내 사망자는 총 5명으로 집계됐다. 가평 산유리 펜션에서의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사망자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 이처럼 도내 곳곳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면서 수원시 등 31개 시군 9679명의 공무원이 비상근무에 돌입해 포크레인 등 188대로 피해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집중호우 피해가 늘면서 휴가에서 복귀해 피해 복구사항 지휘에 나섰다. 이 지사는 당초 지난달 30일부터의 오는 8월 5일까지 여름휴가를 낸 상태지만 이날 첫 사망자가 발생한 안성시 죽산리를 방문한데 이어 오는 4일부터 공관에서 대기할 예정이다. 한편 경기소방재난대책본부는 기상청이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 사이 도내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를 예보해 도내 31 시군에 저지대 침수위험 지역의 철저한 점검을 당부하고 나섰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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