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과 가상대화하며 한국어 배우는 '트이다'

입력 2020-08-04 17:42   수정 2020-08-05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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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화면 속 모모랜드 낸시가 활짝 웃고 있다.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그녀가 물으면 이용자는 “반가워요. 저도 만나보고 싶었어요”라는 자막을 따라 읽어야 한다. 대화 도중 발음이 틀리면 낸시는 “뭐라고요? 다시 말해줄래요?”라고 되묻기도 한다.

한국어 교육 앱 ‘트이다’를 이용하는 모습이다. 트이다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 콘텐츠를 담고 있다. 1인칭 시점에서 가상대화 방식으로 학습이 이뤄진다. 카페에서 주문하기, 자기소개하기, 회사에서 휴가 신청하기 등 다양한 상황에 맞춰 연습할 수 있다. 장지웅 트이다 대표는 “책으로 배울 수 있는 문법, 어휘 콘텐츠는 다루지 않는다”며 “생동감 있는 말하기 콘텐츠로 이용자가 한국어와 친해지는 걸 도와주는 앱”이라고 설명했다.

콘텐츠는 한국어 수준에 따라 여러 단계로 나뉜다. 레벨 1부터 10까지 있다. 단계별로 한국어능력시험(TOPIK) 수준과 비교할 수 있어 자신이 어떤 레벨을 들어야 하는지 가늠할 수 있다. 현재 앱에는 가상대화 60개, 레슨 240개 등 총 300개의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매달 10~15개의 콘텐츠를 업데이트한다.

반응은 뜨거웠다. 트이다는 작년 5월 베트남어 버전을 처음 선보였다. 이용자는 꾸준히 늘어 25만 명이 베트남어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5월 내놓은 영어버전 이용자도 1만 명을 넘어섰다. 장 대표는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어 교육 수요가 늘어난 데 비해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인력이나 콘텐츠가 너무 부족하다”며 “트이다는 이런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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