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고사장에 '칸막이' 설치, 24명 입실

입력 2020-08-04 17:24   수정 2020-08-05 00:29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는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면 병원에서 시험을 볼 수 있다. 자가격리자와 유증상자도 일반 수험생과 격리된 별도 장소에서 수능을 치르게 된다.
유증상자는 격리시험

4일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1학년도 대입 관리방향’을 발표했다. 올해 수능은 12월 3일 전국 1185개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수험생은 일반 수험생, 자가격리자, 확진자 등 세 유형으로 구분해 따로 시험을 치게 된다.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격리 중인 병원이나 생활치료시설에서 응시할 수 있다. 교육부는 해당 시설에 감독관을 파견할 방침이다.

자가격리자는 별도로 지정된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방역당국은 수능 응시에 한해 자가격리자의 이동을 허용하고, 이동 시 자가용 사용을 권고했다. 일반 수험생은 수능 당일 발열검사를 받고 시험장에 들어간다. 유증상자도 다른 수험생과 격리되며, 2차 검사 후 증상에 따라 시험장에 마련된 별도 고사실이나 다른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게 된다. 고사실당 수험생 수용 인원은 밀집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최대 28명에서 24명으로 조정했다. 고사실에 책상 앞뒤로 칸막이를 배치하는 등의 추가 방역조치도 추진한다. 교육부는 고사실 환기 간격 및 마스크 착용 등의 세부지침을 확정해 오는 9월 말~10월 초 추가 발표할 계획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올가을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고3 학생의 경우 수능을 앞두고 교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수능 3~7일 전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수능 난도 조절, 아직은 검토 안 해”
교육부는 수능 난도 조절에 대해서는 “현재 고려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지난달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난도 하향을 교육부에 공식 요청했지만, 섣불리 결정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차관은 “6월, 9월 모의평가 결과를 보고 수능 출제 방향을 잡을 것”이라며 “수능 난도를 낮춘다고 재학생에게 반드시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올해 수능에서 EBS 수능교재 연계율을 작년과 같은 70%로 유지하는 등 기존 출제 기조에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올해 수능부터 2015년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돼 수학 가, 나형은 출제 범위가 일부 변경된다.

교육부는 수능 전후로 치러질 수시면접·논술 등 대학별 평가에서는 비대면 평가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확진자 응시를 제한했다. 대학들은 확진자 평가를 위한 비대면 방식의 시험 환경을 별도로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가격리자는 권역별로 설치할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봐야 한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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