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들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앞다퉈 유형자산을 처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는 모습을 보이자 토지와 건물 등을 처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내년 말 에스티에스개발에 서울 상봉동에 있는 사옥을 비롯해 신설동 본관과 별관 등 3곳의 토지·건물을 처분하기로 했다. 처분 금액은 총 1450억원이다. 대상 전체 자산의 약 6%를 차지하는 규모다.
신설동 사옥은 대상이 1973년부터 사용해왔다. 대상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형자산 처분을 결정했다. 대상은 본사를 이전하면서 상봉동 등에 흩어진 각 부서들을 통합할 예정이다.
사무용 장비 제조 업체 청호컴넷도 오는 13일 테크윙에 충북 금평리에 있는 토지와 건물을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금액은 총 27억원이다. 청호컴넷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이번 유형자산 처분을 결정했다.
오뚜기 역시 오는 9월 중순에 오뚜기물류서비스에 보유하고 1111억원 규모 토지와 건물을 처분하기로 했다.
이 밖에 금호에이치티는 오는 9월 중순 마스턴투자운용에 경기 봉무리에 있는 토지와 지상 건물 일체를 240억원에 처분한다. 화물 자동차 운송 업체 인터지스는 오는 10월 말 부산 문현동에 있는 토지와 건물을 개인에게 310억원에 매각한다.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IB 관계자는 "핵심 자산이 아니라면 처분을 통해 자산 효율성을 높이려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코로나19의 영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라 선제적으로 유휴자산을 매각해 일단 현금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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