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바오로 2세의 '한국어 교사' 장익 주교 선종

입력 2020-08-06 02:56   수정 2020-08-06 02:59

장면 전 총리의 아들로, 천주교 춘천교구장을 지낸 장익 주교가 5일 강원 춘천의 한 공소에서 병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87세.

1933년 서울에서 장 전 총리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고인은 미국 메리놀대와 벨기에 루뱅대,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에서 공부한 뒤 1963년 오스트리아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1984년 방한을 앞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 한국어를 가르쳤으며 김수환 추기경 비서와 정릉본당, 세종로본당 주임신부 등을 거쳐 1994년 12월 주교품을 받고 춘천교구장으로 16년 동안 헌신했다.

고인은 특히 분단 교구의 주교로서 북한의 신자들까지 헤아리는 통일사목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1988년 10월에는 교황 특사 자격으로 평양 장충성당을 방문해 첫 미사를 봉헌하기도 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을 역임했고, 2010년 은퇴해 원로주교가 된 후 춘천 실레마을 공소에서 지내 왔다.

빈소는 춘천시 죽림동 주교좌성당에 마련됐다. 오는 8일 오전 10시30분 장례미사를 봉헌하며 죽림동 성직자 묘지에 안장된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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