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개인 유전자 정보인 게놈을 바이오산업 등에 활용하기 위한 국민게놈 프로젝트 사업의 첫 단계로 바이오데이터팜을 구축한다.
310억원이 투입되는 바이오데이터팜에는 235페타바이트(PB) 용량의 게놈 바이오데이터가 저장된다. 1PB는 약 100만 기가바이트(GB)로 영화(약 6GB) 17만4000편을 담을 수 있는 용량이다.
울산시, 울산정보산업진흥원, UNIST(울산과학기술원), 울산대병원, 울산병원과 11개 바이오 기업 및 인공지능(AI) 기업이 바이오데이터팜 구축에 공동 참여해 이르면 내년 완성한다.
울산시는 2015년부터 한국인 1만 명의 게놈을 해독 및 분석하는 게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1만 명의 게놈 해독·분석을 통해 한국인 게놈 표준정보를 작성하고 바이오의료 산업화 토대를 구축한다.
울산시는 바이오데이터팜을 기반으로 바이오 헬스케어와 정밀의료 서비스 산업을 활성화하고 심혈관 질환 등의 맞춤형 진단 마커를 개발할 예정이다. 감염병 대응을 위한 유전체 분석 및 신약 개발 등에도 나서기로 했다.
울산시는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국내 최초의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받아 게놈 정보를 바이오산업 연구개발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게놈 정보 등 바이오 데이터는 공공영역에서 연구 목적으로만 활용이 허용됐다.
장광수 울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게놈특구사업을 통해 구축되는 1만 명의 게놈 바이오 빅데이터와 바이오데이터팜의 초고성능 컴퓨터를 활용하면 감염성 질환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은 물론 맞춤치료제 및 백신 개발 성공률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울산시는 게놈서비스산업 특구 지정 기간인 2년 안에 774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세계 게놈산업 시장 규모는 2023년 269억달러로 전망된다”며 “울산을 세계적인 바이오헬스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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