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는 이날 오후 3시 정부과천청사에서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의 승진·전보 인사를 논의할 계획이다.
당초 검찰인사위는 지난달 30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하루 전날 갑자기 취소됐다. 이를 두고 추 장관과 청와대 간 이견 때문이라는 추측과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 처리 때문이라는 등의 분석이 제기됐다.
법무부는 보통 검찰인사위가 열린 당일, 늦어도 이튿날 인사발령을 냈다. 이에 따라 이르면 6일 오후나 7일 오전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이 이번 인사와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법무부와 대검찰청의 실무진은 1월 인사 때 빚었던 갈등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에서는 사법연수원 27~28기의 검사장 승진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 1월 인사에서는 연수원 26기(3명)와 27기(2명) 등 5명이 새로 검사장을 달았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서 특수통 대신 형사·공판부 경력이 풍부한 검사들을 우대할 방침이다. 또 법무부·검찰의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46명) 자리 배치에서 지역 안배 등을 고려할 계획이다.
역대 네 번째 여성 검사장이 탄생할지도 관심사다. 현재 여성 검사장은 조희진 전 동부지검장과 이영주 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에 이어 현재 검찰 내에선 노정연 전주지검장이 유일하다. 박소영(27기) 서울고검 공판부장과 고경순(28기) 서울서부지검 차장이 검사장 승진 후보군이다.
검사장급 이상 공석은 서울·부산고검장, 서울남부지검장, 인천지검장, 대검 인권부장, 서울·대전·대구·광주·부산고검 차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 11자리다. 검사장급인 고검 차장은 2~3석 비워둘 수도 있다.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 수사를 담당한 서울중앙지검 지휘 라인의 승진 여부도 주목된다. 이성윤(23기) 서울중앙지검장은 고검장 승진, 이정현(27기) 1차장과 수사팀장인 정진웅(29기) 형사1부장은 검사장 승진 대상자다.
다만 이에 관한 인사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전날 이동재(35) 전 채널A 기자와 후배 기자를 강요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기면서 사건의 핵심인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과의 공모 혐의를 밝히지 못하면서 수사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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