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 상반기 산업용 전력판매량이 최근 5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체 등이 사용하는 산업용 전력판매량 추이는 산업경기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통한다.
산업용은 줄고 주택용은 늘어
6일 한국전력이 윤영석 미래통합당 의원실에 제출한 2020년 1~6월 전력 판매 현황에 따르면 상반기 전력판매량은 총 25만2252GWh로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다.월별로는 1월 전력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8% 줄었다가 2월 0.3% 소폭 늘었다. 이후 3월(-0.5%) 4월(-4.6%) 5월(-5.8%) 6월(-2.1%) 등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계약종별로 보면 교육용이 전년 동기 대비 16.2% 급감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학 연기, 온라인 개학 등으로 학교 현장에서 전력 사용이 줄어든 영향이다. 뒤이어 심야용(-9.4%) 산업용(-4.9%) 일반용(-1.8%) 등 줄줄이 전년 동기 대비 전력판매량이 줄었다. 산업용은 제조업체 등이, 일반용은 소상공인 등이 사용하는 전력이다.
반면 재택근무 증가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주택용 전력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총 전력판매비는 27조17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산업용 전기 체납액↑
코로나19 전 세계적 확산으로 산업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산업용 전력판매량은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월 본격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3월 산업용 전력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 줄었다. 4월(-6%) 5월(-9.9%) 6월(-6.4%) 등이었다. 특히 5월 산업용 전력판매량 감소폭은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 1월(-11%)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올 상반기 산업용 전력판매량은 총 13만7462GWh로 2016년(13만8911GWh)부터 최근 5년 중 가장 적었다.
반면 올 5월 산업용 전기요금 체납액은 최근 5년 중 가장 많았다. 기업체들은 생산활동이 얼어붙어 전기요금조차 제때 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1월 말 기준 719억원이던 산업용 전기요금 체납액은 2월 말(762억원) 3월 말(738억원) 4월 말(789억원)이다가 5월 말에는 810억원으로 800억원을 넘겼다. 2016년부터 최근 5년간 월별 체납액 중 최고치다. 6월 말에는 767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4~6월 3개월 연속 체납 건수가 만 건을 넘겼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