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표’ 나나와 박성훈이 귀여워서 한참 웃다가, 가슴이 찡해지고 눈물이 핑 돌았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이하 ‘출사표’) 12회에서 구세라(나나 분)와 서공명(박성훈 분)은 사랑동 지키기에 실패했다. 그러나 좌절만 할 둘이 아니었다.
이날 스마트원시티 지명 변경 조례 개정안 표결이 이뤄졌다. 앞서 구세라와 서공명은 마원구의회의 6표를 끌어오며 6대 6을 만들었다. 그들이 택한 키 플레이어는 윤희수(유다인 분)였다. 윤희수의 가녀린 양심에 걸었던 것. 그러나 윤희수는 돌아섰다. 결국 사랑동의 이름 지키기는 무산됐다.
이때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다. 스마트원시티 공사현장 중 구 사랑리조트 부지에서 건설노동자 추락사고가 일어난 것. 이번이 벌써 5번째 사고였다. 분노한 노동자들은 구청으로 달려왔고 구세라의 의장실을 점거했다. 알고 보니 이번에 추락한 노동자는 과거 구세라가 지키지 못해 해고 당한 경비원이자, 마원구청 공무원 정용규(김현목 분)의 아버지였다. 구세라는 자책감에 사로잡혔다.
이에 구세라와 서공명은 해당 공사현장에 잠입해 공사 현장이 안전하지 않다는 증거 수집에 나섰다. 두 사람이 공사현장에서 위장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 이들은 이곳에서 이름이 다른 두 개의 건설회사가 존재함을 알아냈다. 알아보니 구청에 의해 스마트원시티 사업에 선정된 업체가 무허가 업체에 업무를 불법 위탁한 것이었다.
구세라와 서공명은 결정적인 증거를 잡기 위해 늦은 밤 다시 공사현장을 찾았다. 이곳에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도망치던 둘은 허름하게 묻혀 있는 사랑리조트 화재 사고 피해자 추모비를 발견했다. 그 추모비에는 서공명의 동생 ‘조정대’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동생의 이름을 본 서공명의 슬픈 표정, 이 상황을 지켜보는 구세라의 안타까운 표정을 끝으로 이날 방송은 마무리됐다.
엔딩이 울컥함을 안겨준 가운데 에필로그가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에필로그에서 과거 어린 시절 구세라와 서공명을 따라오는 서공명의 동생 조정대의 모습이 공개된 것. 이렇게 밝고 순수했던 아이가 왜 죽음에 이르렀는지, 동생의 죽음을 가슴에 묻고 서공명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슬픈 궁금증을 유발했다. 에필로그 맛집 ‘출사표’가 이번 12회 에필로그로 가슴 찡한 눈물을 자아냈다.
구세라와 서공명은 언제나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스토리를 풀어나간다. 그렇게 귀여운 두 사람을 보며 미소를 짓다 보면 어느새 가슴 때리는 현실 이야기에 놀라기도 하고, 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를 느끼기도 한다. 눈물이 핑 돌 때도 있다. ‘출사표’ 구세라와 서공명, 이를 그리는 나나와 박성훈 두 배우의 콤비플레이에 응원이 쏟아지는 이유이다.
한편 ‘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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