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에서 의암댐 수초섬 고정 작업을 하던 배가 전복되면서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특히 춘천시청 소속의 한 직원은 아내 출산으로 휴가 중임에도 도우러 나갔다가 실종된 것으로 전해져 유족의 충격이 더 큰 상황이다.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6일 오전 11시30분쯤 강원 춘천시 의암호 중도 부근에서 경찰정(2명), 춘천시 행정선(5명), 작업선(1명) 등 배 3척이 떠내려가는 수초섬을 쫓아가 고정 작업을 하던 중 의암댐 300m 앞에 있던 안전선(와이어)에 걸려 전복됐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8명 중 7명이 실종돼 경찰이 구조작업을 벌인 끝에 이날 낮 12시36분쯤 춘성대교 부근에서 1명이 구조됐다. 남이섬에서 추가로 구조된 1명은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최근 폭우가 이어지면서 의암댐은 이날 오전 11시15분부터 수문 9개를 103m 높이로 열고 초당 1만 677t의 물을 방류하고 있었다.
실종자 가족들은 비가 많이 내린데다가 댐의 수문까지 열려있어서 유속이 빠르고 물살이 거셌는데도 왜 작업을 지시한 거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약 14억 원을 들인 인공 수초섬 유실을 무리하게 막으려다 사고를 낸 것이라며 춘천시 측에 항의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재수 춘천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급류가 흐르는 상황에서 업무 지시를 한 근거가 있냐며 강한 불만을 쏟아 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춘천시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농어업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낸 인사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폭우가 쏟아지는데 수초섬을 잡으려고 사람을 투입하다니"라며 "도대체 어떤 자들이 그런 지시를 하나. 그깟 수초섬 때문에 억울한 죽음을 당하다니. 돈보다 사람이 먼저다"라고 비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벌어진 것에 실종자 가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집중호우로 인해 댐의 물이 방류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판단으로 사고가 일어나 아쉬움이 매우 크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서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겠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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