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강남 두 채' 김조원 결국 '직'이 아닌 '집'을 택했다"

입력 2020-08-07 15:21   수정 2020-08-07 15:23


7일 청와대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한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5명 전원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전날(6일) 다주택자인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은 서울 강남 아파트를 시세보다 비싸게 매물로 내놓은 사실이 알려져 집을 파는 '시늉'만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미래통합당은 논평을 통해 "'강남 두 채' 김조원은 결국 '직'이 아닌 '집'을 택했다"고 비꼬았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내놓은 집이 안 팔려서 1주택자 못한다던 김외숙 인사수석도 불행인지 다행인지 다주택자로 남게 됐다"며 "이번 발표를 보면 대충 위기를 모면하고자 하는 보여주기식 꼬리 자르기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국정 실패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빠져 있다"며 "부동산 실정의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김상조 정책실장, 민주주의와 법치를 앞장서서 무너뜨린 추미애 장관, 방송의 중립성을 훼손한 한상혁 방통위원장부터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몇 명 교체하는 것으로 불리한 국면을 넘어가려 하지 말라. 고통 받는 국민 앞에 물타기 인사는 안 된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는 비서관급 이상 다주택자들에게 7월 말까지 주택을 매각하라고 강력 권고했지만 대상자 11명 중 주택을 처분한 사람은 3명에 그쳤다.

청와대는 김조원 수석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도 "통상 부동산 거래를 할 때 (부동산에)얼마에 팔아달라고 했는지 남자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답해 논란을 일으켰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 남자들은)불리하면 하나같이 아내 핑계를 댄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은 "문재인 정부 남자들은 참 비겁하다. 조국, 김의겸처럼 불리하면 아내 핑계다"라며 "조국 전 민정수석은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사모펀드 투자가 문제가 되자 재산관리는 아내가 전담해 자신은 몰랐다고 했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도 흑석동 건물 매입 논란이 일자 아내의 결정이라고 책임을 돌렸다"고 비판했다.

앞서 청와대 내 다주택 참모들에게 1주택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처분할 것을 권고했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관사에 거주 중이면서도 지역구 아파트를 팔고 강남 아파트를 남겨 논란이 됐다. 강남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 기조와 정면충돌하기 때문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따르면 수도권에 2채 이상 주택을 보유한 일부 청와대 참모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3년간 보유한 주택 시세가 10억원 넘게 올랐다.

김조원 수석의 강남 아파트 두 채는 현 정부 출범 이후에만 총 12억원 넘게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도곡한신 아파트는 약 8억원, 갤러리아팰리스는 약 4억 5000만원 가격이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참여정부 고위공직자 중에는 다주택자가 많았던 기억이 없는데 이 정부에는 다주택자가 많아 충격을 받았다"며 "대통령과 국토교통부 장관이 (집을) 팔라고 해도 팔지 않는 (고위공직자의) 강심장에 놀랐다"고 비판한 바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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