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싹쓰리가 싹쓸이 했다.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브 '레전드 댓글'에서 싹쓰리 영상에 달린 반응이다. 이처럼 올 여름 가요계는 싹쓰리가 접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얘들아 조별 과제는 이렇게 하는거야.
애초에 과탑 3명이기도 함.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여름 한정으로 그룹을 결성한 이효리, 비, 유재석은 음원발매 직후 차트 줄세우기를 하며 놀라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다시 여기 바닷가’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1일 방송된 ‘쇼! 음악중심’에서도 1위에 등극, 2관왕을 기록했다. 이효리는 이번 활동을 통해 조용필도 못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가요계 역사상 처음으로 1990년대부터 2000년, 2010년, 2020년대까지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싹쓰리 인기 덕에 '놀면 뭐하니?'도 웃고 있다. 10주 연속 토요일 비드라마 TV화제성 1위를 기록했고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일 방송된 '놀면 뭐하니?' 53회는 첫 방송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10.1%) 시청률을 기록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조사 결과 싹쓰리 멤버들은 2주 연속 출연자 화제성 1위에도 올랐다.
복고 바람 불러온 싹쓰리
싹쓰리는 1990년대 감성을 되살린 접근성 높은 댄스 음악으로 남녀노소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효리의 남편 이상순이 작곡한 '다시 여기 바닷가'를 비롯해 더블 타이틀곡 '그 여름을 틀어줘'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멤버 세 명의 솔로곡 또한 음원차트 상위권에 포진되어 있는 상황이다.
레트로 사운드는 이미 수년 전부터 국내외를 막론한 트렌드였다. 해외에서도 1980년대 디스코 음악을 재해석한 팝스타 두아 리파 등이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선 싹쓰리 이후 복고 스타일이 어느 때보다 특수를 누리는 모습이다. 원조 혼성그룹 코요태는 싹쓰리의 후보곡이기도 했던 주영훈 작사,작곡의 '아하'로 컴백했다.
박문치도 '놀면 뭐하니'에서 싹쓰리 후보곡으로 냈던 '쿨한 사이'를 발표, 시원하게 차트인 했다.
뿐만 아니라 '버스 안에서'라는 90년대 히트곡을 남긴 자자와 원조 '춤꾼' 박진영도 선미와 함께 디스코 음악을 낸다.
'놀면 뭐하니' 싹쓰리에서 파생된 또 다른 그룹도 결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효리는 엄정화, 제시, 화사 등 '센 캐릭터' 여자 솔로 가수들에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네티즌들은 이들을 '환불원정대'라 칭하며 환영했고, 실제로 네 사람은 회동을 가지기도 했다.
싹쓰리, 인기 비결 뭐길래
싹쓰리의 인기 요인에 대해 김태호 PD의 '영리한 조합'이라고 말한다. 일각에서는 어떤 방송을 하든 '국민MC' 유재석과 남녀 레전드 가수인 비, 이효리는 '불패'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요인은 바로 '향수'다. 여름 시즌 송 부활을 알리면서 90년대 감성에 충실한 노래를 발매해 3040 시청자들의 감정을 이입하게끔 했다. 유재석은 온라인 팬미팅에서 "저희와 비슷한 연령대의 분들은 옛 추억이 나고 요즘 분들은 요즘 스타일의 음악이 아니라 더 신기하고 신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싹쓰리의 모든 곡이 음원차트를 독식하면서 신인이나 후배 가수들에게 기회가 적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몇년 간 트렌드였던 레트로가 방송의 힘을 통해 폭발력을 가진 것"이라며 "음악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 미디어를 통해 주목을 받아야 화제성이 생기는 것을 잘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연합뉴스에 "여러 캐릭터를 포진시키는 게임처럼 캐릭터의 조합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게 되는 상황"이라며 "메인 MC는 길잡이 역할 정도이고 실제로는 팀워크가 중요해 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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