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지수가 49년 만에 ‘꿈의 1만’ 고지를 밟은 지난 6월 10일. 당시 이렇게 빨리 1000포인트 더 뛸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가 6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11,000선에 안착했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109.67포인트(1.00%) 상승한 11,108.07에 거래를 마쳤다.
10,000선을 넘은 지 40거래일 만에 1000포인트 단위의 ‘마디 지수’를 한 단계 높였다. 닷컴 돌풍이 거셌던 1999년 38거래일 만에 3000에서 4000으로 뛴 것이 직전 최단 기록이다. 나스닥은 지난 3월 저점 이후 60% 가량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이날 185.46포인트(0.68%) 오른 27,386.98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단기 강세장 신호로 여겨지는 골든크로스(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선 상회)도 발생했다.
증시 호황은 애플 구글(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대형 기술주가 이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반사이익을 얻은 대표적 기업들이다. 라이언 테드릭 LPL파이낸셜 수석투자전략가는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이 탄탄해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실물 경기가 최악인데 주가만 뛰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드라이든 펜스 펜스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는 “일부 업종 주가만 뛰고 있어 충격에 취약할 것”으로 진단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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