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가 2분기에 대규모 적자를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극장 영업이 타격을 받은 탓이다.
CJ CGV는 2분기 매출이 4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4% 줄었다고 7일 공시했다. 영업손실이 130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영업손실 819억원보다 컸다.
CJ CGV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관객이 급감했다”며 “신작 영화들이 개봉을 미루며 콘텐츠가 부족했던 점도 실적 악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 국내 CJ CGV 극장을 찾은 관객은 254만명에 그쳤다. 작년 2분기 2090만명에서 87.8% 줄었다.
중국, 터키, 베트남, 인도네시아 법인도 적자를 냈다. 한국에선 그나마 상영 시간을 축소한 상태에서 극장 운영을 계속할 수 있었지만, 외국은 아예 정부가 영업을 중단하도록 한 곳이 많았다.
하반기에는 어느 정도 상황이 나아질 전망이다. 국내에서 ‘반도’, ‘강철비2: 정상회담’ 등 신작 영화가 잇달아 개봉하고 있기 때문이다. CJ CGV 관계자는 “임차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을 30% 이상 줄였다”며 “지난달 2209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재무 불안도 덜었다”고 말했다.
해외 극장들도 문을 열고 있다. CGV 베트남은 지난 5월 8일부터 영업을 재개해 현지 CGV 국장 84개 중 70개 문을 열었다. 중국에서도 지난달 20일부터 139개 극장 가운데 104개가 운영을 재개했다. 터키는 지난 7일부터, 인도네시아는 이달 말부터 극장 문을 연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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