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경기 안성 죽산면 산사태 피해 농가를 찾아 수해복구 지원 작업을 했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심 대표는 "늘 재해 현장 방문은 조심스럽다"면서도 "망연자실한 피해 주민들께 작은 위로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일했다"고 전했습니다.
심 대표는 수해 복구에 함께 나선 류호정, 장혜영 의원과 복구 작업을 하는 사진, 함께 쉬면서 커피를 마시는 사진까지 첨부했습니다.
하지만 심 대표 페이스북 글에는 "재난 현장에 가서 인증샷은 제발 좀 찍지 마세요", "하나도 기특하지 않습니다. 저기서 삽질하라고 국민 세금으로 세비 활동비 주는 거 아닙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의 구태의연한 작태. 사진 찍어 홍보용으로. 그만합시다" 등 비판적인 댓글이 적지 않았습니다. 심 대표는 결국 페이스북 사진을 내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의원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날 이형석(광주 북을)·조오섭(광주 북갑)·이병훈(광주 동남을) 민주당 의원, 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이주환(부산 연제) 통합당 의원 등은 지역구를 찾아 수해 복구를 돕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건 물론입니다.
봉사하는 국회의원들의 선의를 깎아내릴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재난 상황을 이용하는 것이라면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조용히 일손을 돕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요.
"수해 복구 지원도 좋지만 지금은 국회 일을 하세요! 국회의원다운 일!!" 심 대표 페이스북 글에 달린 또 다른 댓글입니다. 비단 심 대표에게만 해당하는 지적이 아닐 겁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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