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의 장점은 다양하고 합리적인 순정 부품
-저렴한 트림 구매 후 입맛에 맞는 옵션 추가하기
자동차는 오너의 성향을 드러낸다. 인도 상태 그대로를 유지하는 운전자가 있는가 하면 자신의 개성을 한껏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도로 위 다양한 자동차들 중에서 나와 같은 종류의 차는 있어도 잘 꾸며진 나만의 차를 운전하는 것은 또다른 즐거움이다. 이는 경제성을 바탕으로 한 경차도 마찬가지다. 화려한 튜닝은 아니지만 순정 파츠를 이용한 '꾸민 듯 꾸미지 않은' 소소한 행복을 맛볼 수 있다. 특히 국산차는 순정 부품의 가격이 합리적이라 트림에 따라 제외된 기본 옵션을 직영 서비스센터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수동에 가장 기본 트림으로 구성해 다소 심심한(?) 스파크에 몇 가지 옵션을 손수 추가해 봤다.
▲순정부품을 이용한 상품성 업그레이드
스파크 LT 트림은 최고 트림이 아니기에 빠진 옵션 꽤 있다. 그 가운데 시티 브레이킹 시스템(저속 자동긴급 제동시스템)과 전방충돌 경고시스템, 동반석 시트백 포켓, 동반석 선바이저 화장 거울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4가지 품목이다. 시티 브레이킹 시스템과 전방충돌 경고시스템은 시스템 상 출고 후 순정 부품으로 DIY하기는 어렵다. 수동 기어를 선택한 탓이지만 이처럼 기본적인 안전 시스템은 선택할 수 있도록 마련됐으면 좋았을 듯 싶다.
수출형에는 적용되지만 내수형에 적용되지 않는 품목이 있는데 동반석 시트백 포켓과 후드 인슐레이션 패드다. 동반석 시트는 구하기 어려워 이번엔 후드 인슐레이션 패드와 동반석 선바이저 화장거울, 2가지를 구매해 장착하기로 했다. 부품 구매는 어렵지 않다. 쉐보레 직영 서비스센터 부품 판매 부서에서 차대번호를 이용해 부품을 검색하고 해당 차종에 맞는 부품을 찾으면 된다. 이번에는 갑작스럽게 찾아갔지만 다행이 2개 모두 재고가 있었다. 이용한 직영 서비스센터는 서울 성동구의 동서울서비스센터였다.
먼저 후드 인슐레이션 패드는 고정핀(리테이너)과 함께 구매를 해야 한다. 10개의 고정핀을 부착해야 완전히 고정되는 방식이다. 엔진 후드을 열고 구매한 인슐레이션 패드는 엔진 후드 안쪽의 철제 부분 모양에 맞게 걸쳐 봤다. 후드 안쪽 굴곡에 맞게 제작된 것이라 고정핀을 고정할 구멍도 함께 보였다. 이후 구매한 고정핀 10개를 모두 고정하면 끝이다. 후드 인슐레이션 패드의 목적은 엔진룸 내에서 발생하는 열과 소음이 실내로 침투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다. 물론 큰 기대를 하면 안된다. 전후 미묘한 차이는 있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다음에는 선바이저 화장거울이다. 화장거울이 내장된 선바이저를 구매했다. 자동차 헤드라이너에 장착된 볼트를 풀어 출고 시 장착된 선바이저를 탈착했다. 새로 구매한 화장거울 내장형 선바이저는 볼트와 함께 제공돼 장착만 하면 된다. 의외로 조수석 탑승객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아이템이어서 있으면 편리하다. 개인적으로 구매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지 않지만, 제조사 입장에서는 원가 상승의 부담이 있어 기본 트림에 넣지 않았으리라 본다.
▲순정부품을 이용해 DIY하기 어려운 품목
더 넥스트 스파크에는 에코(ECO) 트림이 있었다. 에코 트림에는 뒷 유리창에 스포일러가 장착됐다. 이 스포일러는 수출형 트림에 따라 다르게 장착이 됐다. 하지만 현행 더 뉴 스파크에서는 장착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전 세대에서 적용된 스포일러를 구매해보려 했지만 어려웠다. 스포일러를 장착하기 위해서는 볼트 구멍이 있는 트렁크를 통째로 교체해야 해서다. 물론 이 작업까지 시도하는 오너들도 있지만 필자는 포기했다.
1, 2열과 트렁크 컬러 유리도 DIY가 어렵다. 현재는 출고 시 전면에 컬러유리가 적용된다. 하지만 1, 2열과 트렁크는 컬러유리가 기본이 아니다. 수출형에는 컬러유리가 적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선팅을 하지 않는 필자의 경우는 일반 투명 유리보다는 어느정도 색이 들어간 컬러유리를 선호하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선팅을 하면 되지만 탈색 등 변조를 우려해 선팅을 안하는 편이다.
▲총평
국산차의 장점은 수입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부품 가격이다. 특히 경차의 경우는 부품가격이 더욱 착하다. 최근에는 온라인으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고, 문서나 영상으로도 구할 수 있다. 복잡한 작업도 손재주가 있는 오너들은 직접 DIY를 할 수 있다. 가끔은 열정과 여유가 허락한다면 주차장이나 차고에서 자동차 파트를 한번 분해 조립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자동차 생활을 시작한 27년 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순정 파트를 이용한 소소한 튜닝은 즐거운 취미다.
박재용(자동차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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