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앙 풍경’은 그가 프랑스 유학 시기에 그린 작품 중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그림이다. 루앙은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의 센강 하류를 끼고 있는 도시로, 모네가 수많은 ‘루앙 대성당’ 연작을 그린 곳으로 유명하다. 이종우는 모네와 달리 대성당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강가의 나무와 풀을 근경에 배치하고 강 위의 다리와 강 건너 건물들을 뒤쪽에 뒀다. 기본적인 형태 인식과 색의 구사 등이 세잔의 영향을 강하게 보여준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요 소장품 300여 점과 미술연구센터 자료 200여 점을 모아 과천관에서 지난 4일부터 열고 있는 상설전 ‘시대를 보는 눈: 한국 근현대 미술’에서 만날 수 있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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