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일째 이어진 역대 최장기간 장마로 밤사이 서울 곳곳에 비 피해가 잇따랐다.
11일 서울 성동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53분께 60대 남성 A씨가 성북천 산책 중 급류에 휩쓸려 청계천 중앙 수초 부위에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구조대는 수평 구조로프로 A씨를 구조한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구조된 A씨는 왼팔과 왼쪽다리에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밤 11시58분께에는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의 2층짜리 단독주택이 무너져내렸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빈집이어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계속된 장마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집이 붕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 신길동에서는 이날 오전 6시29분께 1층짜리 주택 지붕이 무너져내리면서 60대 남성이 갇혔다가 구조됐다. 영등포소방서에 따르면 36㎡ 규모 주택의 지붕 절반이 무너졌다. 구조된 남성은 다행히 다치지 않고 주민센터로 옮겨졌다.
이날 오전 서울 중랑·강북·노원구 등에 산사태주의보가 발령됐다. 각 자치구는 오전 6~7시께 주민에게 산사태주의보 발령을 알리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중랑구는 면목·망우·상봉·신내·중화동 지역 주민에게 산사태 피해에 유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북구도 산사태 발생 우려 지역 거주민에게 비상 시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하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했다. 노원구는 월계·공릉·상계·중계동에 산사태주의보를 발령하고 해당 지역 주민의 경우 유사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계속되는 폭우로 동부간선도로, 올림픽대로 등 주요 도로 곳곳은 다시 통제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40분 한강대교 수위가 통제기준은 4.4m를 넘어서 올림픽대로 여의하류 나들목에 대한 진입을 양방향 통제한다고 밝혔다. 오전 6시10분에는 올림픽대로 여의상류 나들목에 대한 교통통제가 이뤄졌다. 앞서 오전 5시께 동부간선도로 성수분기점~수락지하차도 구간도 교통이 통제됐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