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22년 말까지 인천 송도에 제4공장을 신설한다고 11일 밝혔다. 세계 바이오의약품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바이오의약품은 생물체를 이용하거나 생명공학 기술을 활용해 만든 의약품이다. 주로 사람 등 생물체에서 유래된 단백질을 원료로 만들어진다. 특정 환자군을 표적으로 개발되므로 다수의 환자를 표적으로 한 합성의약품에 비해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적다.
최근 다수의 바이오의약품이 개발되면서 위탁생산(CMO) 시장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연달아 내놨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CMO 부족으로 인해 기존 기업들의 고성장을 기대했다. 이상헌 연구원은 “CMO는 효율적인 경영을 꾀하는 대형 제약사뿐 아니라 생산시설이 없거나 부족한 중소형 바이오·제약 기업들에게 유용하게 활용된다”고 했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 CMO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119억달러다. 연평균 13.4%씩 성장해 2025년에는 253억달러(약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앞으로 공급 부족으로 생산능력(CAPA) 확보 전쟁을 예상했다. 연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관련한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발표되면 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론자, 우시 등 주요 CMO 업체들의 공급계약이 2분기에 집중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상반기 총 7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누적 1조8000억원 규모로 주로 2분기에 이뤄졌다.
신한금융투자는 코로나19 이후에도 CMO 시장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봤다.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승인 및 신규 바이오의약품 출시가 증가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동건 연구원은 “현재 바이오신약을 개발 중인 바이오텍이 증가했다”며 “대형 제약사와 달리 자체 생산보다 CMO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아 코로나19 이후에도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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