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년 2개월 만에 2400선을 넘어섰다.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사자'가 끝나고, 외국인이 매수 바통을 이어 받았다.
국내 증시에서 순환매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에 분포한 경기 민감주(株), 금융주 등으로 외국인의 자금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2.29포인트(1.35%) 상승한 2418.67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7거래일 내내 오르면서 2018년 6월15일(2404.04) 이후 2년2개월여 만에 2400선을 돌파했다.
그간 지수의 고점을 높인 주역은 개인이었다. 3일 이후 전날까지 개인은 총 2조3603억원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를 지속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개인은 차익실현을 위해 1764억원 팔아치웠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04억원, 425억원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158억원 순매수를, 비차익거래는 1453억원 순매도로 총 129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에서 순환매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 민감주, 금융주로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시총 상위에 있는 이들 종목을 외국인들이 사들이면서 증시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LG생활건강이 급등했다. LG생활건강은 전날보다 12만8000원(8.86%) 상승한 157만3000원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160만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다. 외국인은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으로 LG생활건강을 쓸어담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큰 폭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보다 3만3000원(4.28%) 뛴 80만4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송도 삼성바이오단지 내 4공장을 신설한다고 공시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투자규모는 1조74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개별 기준 자기자본의 39.96%에 해당한다.
코스닥지수는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2.53포인트(0.29%) 내린 860.23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보합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과 같은 1185.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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