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의지를 돈으로 삽니다"…38만 회원 사로잡은 목표달성 앱 '챌린저스'

입력 2020-08-11 16:58   수정 2020-08-13 16:44

‘매일 아침 6시 일어나기’ ‘주 3일 헬스장 가기’ ‘주말마다 책 한 권씩 읽기’….

매번 다짐하지만 지키기 쉽지 않은 일상 속 약속이다. 목표 달성 여부에 돈이 걸린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스타트업 챌린저스는 ‘의지를 돈으로 산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챌린저스는 목표 달성을 돕는 플랫폼이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목표를 세우고 돈을 건다. 참가비는 5000원에서 20만원까지다. 같은 목표를 가진 참가자들끼리 매일 인증 사진을 올리며 목표 달성 여부를 확인한다.

동기 부여를 위한 확실한 보상 시스템도 있다. 목표를 85% 이상 달성하면 참가비 전액을 돌려받는다. 목표치가 85%에 못 미치면 달성률에 따라 참가비의 일부만 돌려받는다. 목표를 100% 달성한 참가자는 참가비 외에 추가 보상을 받는다. 목표치에 미달한 참가자로부터 차감한 금액의 일부를 받는 방식이다. 상금은 5000원 단위로 출금할 수 있다. 지금까지 진행한 목표 달성 프로젝트는 500여 건이 넘는다.

더 확실한 목표 달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1000원을 내고 인증 방식을 강화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 방식의 한계를 보완한 서비스다. 예를 들면 기상 챌린지를 위해 사진을 찍은 뒤 다시 잠드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면 여러 차례 인증하도록 한다. 프리미엄 ‘팝송 2곡 외우기’ 챌린지에는 공부 자료까지 제공해 준다.

챌린저스는 ‘작심삼일’을 끝내고 싶은 이용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8년 11월 앱 출시 이후 2년도 안 돼 7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누적 회원 수는 38만 명, 누적 참여 건수는 113만 건에 이른다. 한 명의 회원이 약 3개의 목표 달성 프로젝트에 참가했다는 뜻이다. 이들이 참가비로 맡긴 금액도 누적 594억원이다.

수익 모델은 크게 두 가지다. 플랫폼 운영 수입과 기업 간 거래(B2B) 수입이다. 플랫폼 운영 과정에서 목표 달성에 실패한 사람의 참가비 중 일부가 챌린저스의 수입이다. B2B 사업은 주로 건강, 교육 등 기업과 제휴해 진행하는 목표 달성 이벤트다. 정관장과 함께한 ‘장건강 1일 2캡슐 먹기’, 민병철유폰의 ‘전화 영어 프로그램 참여하기’, 신한은행의 ‘27주 적금 완납하기’ 등 약 300건의 제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챌린저스를 운영하는 화이트큐브의 최혁준 대표는 “목표 달성에 큰 힘이 됐다는 이용자 후기가 퍼지면서 자연스럽게 가입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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