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중앙상가도 감염…7~8일 방문자 전파 '비상'

입력 2020-08-11 17:22   수정 2020-08-12 00:40

경기 고양 반석교회에서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서울 남대문시장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케네디상가에 이어 중앙상가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10일 33명 확인돼 전체 환자는 1만4660명이라고 11일 발표했다. 국내 감염자는 23명이다. 서울 등 수도권과 부산에서 산발적 감염이 이어졌다.

반석교회 확진자는 이날 낮 12시 기준 33명으로 늘었다. 남대문시장 상인 중 확진자는 9명이다. 지난 6일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 1층에 근무하던 반석교회 교인이 처음 확진된 뒤 9일 상가 같은 층에서 일하는 상인 7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케네디상가는 상인 25명 안팎의 비교적 작은 상가로 알려졌다.

이들의 접촉자를 조사하던 10일 남대문시장 중앙상가 C동 상인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3개 동으로 구성된 중앙상가는 남대문에서도 규모가 크다. 서울시에 따르면 C동에만 매장이 505곳에 이르고 상가회 등록 상인은 566명이다. 시는 케네디상가의 한 확진자와 중앙상가 확진자가 지난달 30일 저녁식사를 함께하면서 코로나19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했다. 중앙상가는 이날 임시 폐쇄 조치가 내려졌으나 상인들을 검사한 결과 추가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아 영업을 재개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7~8일 중앙상가를 방문한 사람 중 유증상자는 검사를 받으라고 안내하고 있다.

7일 서울 관악구 은천재활요양병원에서 간병인이 확진된 뒤 이곳 환자 등을 검사한 결과 3명이 추가 확진됐다. 경기 고양 기쁨153교회 관련 확진자는 22명, 김포주님의샘장로교회 관련 확진자는 12명으로 늘었다.

자가격리 중이던 부산 영진607호의 인도네시아 선원 4명이 확진돼 관련 확진자는 10명으로 늘었다. 이 선박의 감염경로를 조사하던 방대본은 자가격리를 위반한 내국인을 통해 이 선박에 코로나19가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원양어선을 타고 지난해부터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브라질 등에 머무르다가 지난달 14일 카타르를 통해 국내에 입국한 한 선원이 지난달 4일 확진판정을 받았는데, 지난 3일 확진된 영진607호 선장 등이 자가격리 중이던 이 선원을 만났다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부산 부경보건고 성인반에서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50~60대 학생 33명이 수업에 참여했는데 이들 중 6명, 가족 3명 등 9명이 확진됐다. 확진자의 가족 중 앞서 집단감염이 확인된 러시아 선박 페트르1호 수리공이 있어 방역당국이 연관성을 확인 중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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