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부통령 후보 되자마자 트럼프·펜스, "사기꾼" "급진좌파" 공격

입력 2020-08-12 13:38   수정 2020-11-1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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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마자 공화당은 곧바로 해리스를 "사기꾼" "급진좌파"로 부르며 맹공을 퍼부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바이든, 급진 좌파를 끌어안다'는 문구가 적힌 해리스 관련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바이든이 스스로를 '이행기 대통령'이라고 부르며 곧바로 주도권을 해리스에게 넘길 것이란 내레이션과 함께 '느린 조, 사기꾼 카멀라, 완벽한 조합, 미국을 위해서는 잘못됐다'는 문구로 끝나는 동영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선 바이든이 해리스를 러닝 메이트로 지명한데 대해 "나의 '넘버원 선택지"라면서도 "그는 경선 과정에서 너무너무 형편이 없었다"고 비난했다. 잘 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2% 정도의 지지율로 경선을 마감했고 많은 돈을 썼다는 것이다. 2018년 9월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인준 청문회 당시 상황을 거론하며 "그(해리스)는 캐버노를 다루는 방식 면에서 그저 너무 끔찍한 수준으로 못되게 굴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선캐프도 이날 성명을 내고 바이든과 해리스를 "느린 조(바이든)와 사기꾼 해리스"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해리스가 민주당을 장악한 반(反)경찰 급진파에 어필하기 위해 검사로서의 경력을 버리고 원칙을 포기할 것이란 식으로 공격했다. 또 해리스가 과거 바이든을 '인종주의자'라고 불렀다며 바이든과 해리스를 이간질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그녀는 그렇게 부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이날 애리조나주 방문 중 해리스 지명 소식을 듣고 "민주당이 급진좌파에 장악된 걸 감안할 때 바이든이 해리스를 택한건 놀랍지 않다"며 해리스를 '급진좌파'로 몰았다.
펜스와 해리스는 10월7일 유타주에서 부통령 후보 TV토론회에서 정면으로 맞붙을 예정이다. 펜스는 공화당 보수 강경파 모임인 티파티 출신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해리스에 돈을 기부한 적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P는 해리스가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선거운동을 벌이던 2013년과 그 이전인 2011년에 당시 기업가였던 트럼프가 6000달러를 기부했으며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도 2014년에 해리스에게 2000달러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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