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스파이앱?…WSJ "틱톡, 개인정보 빼냈다"

입력 2020-08-12 17:07   수정 2020-08-13 01:28

‘스파이 앱’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의 동영상 소셜미디어 틱톡이 구글의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어기고 몰래 사용자 정보를 수집한 정황이 확인됐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틱톡은 최소 15개월 이상 모바일기기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인 맥 주소를 사용자 동의 없이 수집해 본사인 바이트댄스 서버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맥 주소는 네트워크 기기에 부여되는 12자리 고유식별번호로 기기를 교체해야 초기화되거나 수정된다. 미국 아동온라인사생활보호법은 맥 주소를 고유식별정보로 규정하고 있다.

WSJ는 “2018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구글플레이스토어에 출시된 9개 버전의 틱톡을 설치해본 결과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로 맥 주소를 비롯한 개인정보들이 전송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계정을 만들고 서비스 약관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스마트폰에 틱톡을 설치하면 유출됐다. 맥 주소 수집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개인정보 정책을 위반하는 것이다. 구글은 앱 개발자들이 동의 없이 맥 주소 등을 수집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가안보 위협 및 개인정보 유출 등을 이유로 미국 내 틱톡 사용 금지 방침을 밝혔다가 미국 사업부를 매각하라고 통보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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