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공장 "재고 배추로 버티고 있지만…"

입력 2020-08-12 17:23   수정 2020-08-13 00:53

“당장은 재고 물량으로 버티고 있지만 10월부터 배추가 제대로 들어올지 걱정입니다. 수출은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경기 평택에서 포장김치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이모 대표(55)는 긴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배추 조달을 걱정하며 이같이 말했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중품 배추 10㎏ 도매가격은 이날 1만6520원이었다. 1개월 전(8294원) 대비 두 배 오른 가격이다. 물론 배추 구매량이 많은 김치 제조사들은 당장의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김치업체들은 배추 재배농가와 일정 가격에 수급 계약을 맺고 배추 등 원재료를 확보하고 있다. 한 김치업체 관계자는 “여름철은 장마, 무더위 등의 날씨 변수가 크기 때문에 사전에 배추 등의 재료를 확보해 3개월치 정도를 저온 창고에 보관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재고 소진 이후다. 배추 확보량이 적은 중소 김치업체들에는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10월부터는 수확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청과시장 관계자는 “10월에 원활하게 배추를 수확하려면 8월부터는 파종 작업을 해야 하는데 침수 피해로 파종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고랭지 배추 생산량을 전년 대비 7.6% 감소한 36만5000t으로 전망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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