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주와 이정란, 박지윤은 프랑스 파리국립고등음악원을 함께 다니던 2006년 트리오를 꾸렸다. 세 명 모두 예원학교 동문이다. 이정란은 12일 전화 인터뷰에서 “공연 메인 곡인 브람스의 피아노 3중주 1번은 우리 마음을 흔든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학교 다닐 때 효주 지윤이와 이 곡을 함께 연습하면서 트리오를 꼭 꾸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셋 다 마음이 통했어요. 그렇게 트리오로 활동한 지 벌써 14년이 됐네요.”
제이드 멤버들은 트리오 활동뿐 아니라 개인으로도 활발히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 박지윤은 2018년부터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 종신 악장을 맡고 있다. 이정란은 올해 데뷔 음반 ‘랑데뷰 인 파리’를 내고 솔리스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효주도 4년 만에 리사이틀을 열었다. 세 명이 합주 시간을 정하기도 빠듯하지만 이번 공연을 열어야 했던 이유가 있다고 했다.
“브람스의 피아노 3중주는 예전부터 꼭 무대에 올리고 싶었어요. 20대에 처음 만나 호흡을 맞췄던 곡이라 저희에게 의미가 큽니다. 지윤이는 이번 공연을 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귀국했죠.”
이들은 2016년 슈베르트의 피아노 3중주 전곡 연주회를 열었고,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베토벤의 피아노 3중주 전곡을 연주했다. 올해는 브람스를 선택했다. “클래식 팬들 사이에 브람스 작품은 진중하다는 선입견이 있어요. 저희 공연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겁니다. 브람스 내면에 깃든 풋풋한 연정과 경쾌함을 들려드리겠습니다.”
공연 프로그램은 브람스가 곡을 내놓은 순서대로 짰다. 1883년 2번을 시작으로 3번(1886년)과 1번(1890년)으로 이어진다. 브람스는 1853년 20세에 1번을 썼지만 1890년 50대가 돼 개작했다. 트리오제이드는 개작 버전을 연주한다. “브람스는 짝사랑에 몸이 달았던 청년에서 성숙한 중년이 되자 1번을 개작했어요. 저희도 대학생 때보다 음악적 깊이가 더해진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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