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경남 하동군과 전남 구례군, 충남 천안시 등 수해지역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첫 방문지는 경남 하동 화개장터였다. 문 대통령은 "상인들에게 누가 될까 봐 그동안 오지 못했다"며 위로를 건냈다. 한 식당 주인이 "상인들이 잠을 못잔다"고 하자 손을 잡기도 했다.
하지만 이곳 미래통합당 하영제 의원과 이정훈 경남도의원도 현장을 찾았으나 간담회장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이에 현장에 있던 한 여성은 "독재가 따로 없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청와대 측은 이와 관련해 '현장 인원 최소화에 따라 경남도지사도 참석자 명단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대통령은 전남 구례군 5일 시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침수 피해로 주민들 마음이 얼마나 참담할지 충분히 헤아려진다. 다만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은 참 다행"이라며 "대통령의 방문으로 피해 지원이 더 빠르게 이뤄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구례군이)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요청했는데 피해액 계산을 안 해봐도, 눈으로만 봐도 요건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루빨리 지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별재난지역 지원금액 기준도 높이고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인들은 문 대통령에게 "살려주세요"라고 크게 외치기도 했고, 자원봉사자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한 상인은 문 대통령을 향해 큰절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복구 활동에 최대한 누를 끼치지 말자는 취지에서 의전을 최소화하고 전용차가 아닌 KTX를 타고 이동했다. 청와대 측은 문 대통령의 이날 하루 이동 거리만 767㎞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비서관급 최소 인원만 수행한 의전파괴 일정"이라며 "영남과 호남, 충청을 하루에 다 방문한 것도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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