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부통령 후보로 '바이든 저격수' 해리스 지명

입력 2020-08-12 05:46   수정 2020-11-1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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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부통령 후보로 흑인 여성인 카멀라 해리스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을 공식 지명했다.

바이든은 이날 트윗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두려움 없는 전사이자 가장 훌륭한 공직자인 카멀라 해리스를 나의 러닝 메이트로 선택했다고 발표하게돼 매우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어 "카멀라가 법무장관이었던 시절 그녀는 보와 긴밀하게 일했다"며 세상을 떠난 자신의 아들 보의 이야기를 꺼냈다. 워싱턴포스트는 당시 바이든의 아들 큰 아들 보가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이었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나는 그들이 대형 은행들과 싸우고 노동자들을 북돋우고 여성과 어린이들을 학대에서 지키는 것을 봤다"며 "나는 그때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지금 그녀를 이 캠페인에서 함께 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부통령 지명 발표 후 트윗을 통해 "조 바이든은 그의 생애를 우리를 위해 싸우는데썼기 때문에 미국인들을 통합할 수 있다"며 "대통령으로서 그는 우리의 이상에 부합하는 미국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부통령 후보로서 그(바이든)와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며 그를 우리의 최고사령관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하겠다"고 했다.

해리스는 검사 출신의 초선 상원의원이다. 올해 55세로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자메이카 흑인 아버지와 인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지난해 6월 민주당 경선후보 TV토론회에서 '바이든 저격수'로 주목받았다. 바이든이 1970년대 인종차별 완화 정책인 '스쿨버스 통학 정책'에 반대했던 걸 들춰내 바이든을 코너에 몰아넣었다.

하지만 경선에서 중도하차한 뒤 바이든을 지지했다. 해리스는 민주당 지지층이 강한 흑인 표심 확보는 물론 여성 유권자로의 외연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바이든은 최근 우연히 카메라에 잡힌 메모에서 해리스를 후보 명단 가운데 가장 위에 올려놓고 “원망하지 말자” “그녀를 대단히 존경한다”는 글을 써놨다.

바이든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뒤 여성을 러닝 메이트로 지명하겠다고 공언했다. 이후 인종 차별 시위를 계기로 흑인 등 유색인종 여성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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