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소속 의원들이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사진)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김종민 의원은 "공개 못 할 '가정사'가 있다"며 두둔하고 나섰다. 김종민 의원이 '가정사'까지 언급한 만큼 여당을 중심으로 이어지던 김조원 전 수석을 향한 비판이 줄어들지 주목된다.
김종민 의원은 지난 11일 KBS 1TV '사사건건'과의 인터뷰에서 김조원 전 수석과 관련해 "주택 두 채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여러 가지 공개가 안 되는 가정사가 있다"며 "인신공격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직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해를 받아도 참고 넘어가는 것인데, 이걸 그만둔 사람에게까지 저렇게 얘기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당 의원들이 김조원 전 수석을 비판하는 것과 관련, "모르는 문제에 대해 아는 척하고 얘기하면 안 된다"고 했다.
김종민 의원의 발언이 있기 전까지 여당에선 김조원 전 수석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우원식 의원은 지난 11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국가 운영이 더 중요한데 보도대로 부동산을 내놓을 때 더 비싸게 내놨다거나, 그런 것(고위공직자 다주택 처분 방침)에 불만을 느끼고 있었다면 적절치 못하다. 그래서 나간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처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김조원 전 수석이 계속 강남 두 채를 보유할 경우) 사회적 비판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성준 의원도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통상 퇴임하는 수석은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김조원 수석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이석현 전 의원은 지난 10일 KBS 시사 토크 '더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에게는 집을 한 채씩 가지라고 하면서 대통령 옆에 있는 사람이 두 채를 가지고 있으면 마음이 어떻겠는가"라며 "김조원, 김거성 전 수석은 물러났어도 집을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팔지 않으면) 미래통합당에서 직(職)보다 집을 택했다는 말하는 게 옳은 말이 된다"며 "매월 내가 (집을 팔았는지) 파악해서 트위터에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와대는 보통 자리가 아니다.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영예는 그만뒀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영원한 것"이라며 "그동안 얼마나 표가 떨어졌나. 그것을 보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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