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구 현대상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해운업 불황에도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 1분기 이후 20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다 마침내 21분기만에 흑자를 본 것이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12일 HMM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367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20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1조3752억원으로 전 분기(1조3131억원) 보다 621억원이 개선됐다.
HMM의 흑자전환은 정부의 당초 목표(2020년 3분기)보다 한 분기 빠르다. 해운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각 선사들의 감척으로 운임이 오른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유가 등 연료비 하락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도입도 수익성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HMM은 올 4월부터 세계 최대 규모인 2만4000TEU급(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9척을 투입했다. 첫 번째로 투입된 알헤시라스호를 비롯해 6호선까지 2만4000TEU급 선박의 통상 최대 선적량인 1만9300TEU를 모두 채우며 6호선 연속 만선 기록을 세웠다.
문 장관은 “정부가 2018년 4월 발표했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이 양적인 성과를 거둔 만큼 앞으로는 해운산업의 질적인 도약에도 노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