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문가 "미국의 中 해외자산 압류 가능성 대비해야"

입력 2020-08-13 10:04   수정 2020-08-1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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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이 금융 분야로까지 확산하면 미국은 중국 은행들을 제재할 뿐만 아니라 해외의 중국 자산까지 압류할 수 있다고 위융딩(余永定·사진) 중국 사회과학원 선임연구원이 경고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위 연구원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미국은 2012년 중국 국유 석유회사와 이란과의 거래에 개입했다며 쿤룬은행을 제재한 것처럼 금융분쟁이 발생하면 중국 은행들에 대한 제재에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 은행들을 미국의 금융시스템에서 배제하는 것은 미국이 금융 영역에서 중국에 고통을 줄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하나일 뿐이라며 "미국이 중국의 해외자산들을 압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미국 재무부가 지난 7일 홍콩의 정치적 자유를 억압했다는 이유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비롯해 중국 본토와 홍콩의 관리 11명을 제재하면서 중국 은행들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현실화되고 있다. 제재 대상이 된 11명과 거래하는 은행들은 미국에 의해 제재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크다. 홍콩에서 영업하는 중국 국유은행들은 이에 대비해 제재 대상이 된 11명과의 관계 검토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위 연구원은 "과거 쿤룬은행은 미국의 달러 결제시스템에서 제외되면서 해외 영업이 단절됐다"며 미국은 중국 은행들에 같은 방법을 또다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이 중국 은행들에 막대한 벌금을 부과함으로써 미국의 요구에 따르도록 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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