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흑연 쾌삭강 세계 최초로 양산…일본산 소재 대체

입력 2020-08-13 15:01   수정 2020-08-13 15:10



포스코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친환경 흑연 쾌삭강(제품명 포스그램·사진)을 개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고 13일 발표했다.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던 쾌삭강 시장을 상당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쾌삭강은 가늘고 긴 철강재인 선재 제품 중 하나다. 단면이 원형이며 절삭면이 깨끗하고 빠르게 잘리는 특징이 있다. 정교하고 복잡한 형상이 요구되는 자동차, 정보통신(IT) 기기 등의 부품 제작에 주로 사용된다. 쾌삭강은 첨가 원소에 따라 여러 종류로 구분되는데, 납을 첨가한 납쾌삭강은 절삭성이 우수해 초정밀 부품에 쓰인다.

하지만 납은 제품 생산·가공·재활용 때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 입자로 공기 중에 퍼질 수 있어 건강에 해롭다. 유럽연합(EU) 등이 제정한 유해물질 국제지침은 제품 내 납 함유량을 최대 0.1%로 규정하고 있지만, 대체 소재가 없는 납쾌삭강만은 별도의 예외 규정을 두고 최대 0.35%까지 허용하고 있다.

포스코가 개발한 흑연 쾌삭강은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기존 납쾌삭강 이상의 절삭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포스코 관계자는 "열처리를 통해 구현한 균질한 조직 덕분에 어느 방향으로 절삭을 하든 균일한 절삭성을 보여 가공 효율이 한층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쾌삭강 시장은 세계적으로 연간 100만t 규모로 추정된다. 이 중 납을 함유한 제품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 국내에는 납쾌삭강을 생산하는 업체가 없어 연간 약 2만3000t을 일본 등 해외에서 전량 수입해오고 있다. 포스코는 흑연 쾌삭강 양산을 통해 수입에 의존하던 쾌삭강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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