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어 교회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하루 동안 47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난 1월16일 첫 확진자 발생이후 최다를 기록한 데 이어 14일에는 오후 5시 현재 무려 62명이 확진되면서 또 다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도 관계자는 14일 "용인 우리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진단 검사 및 조사 과정에서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오늘 자정까지 7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신규 확진 환자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용인 우리제일교회 관련이 46명,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5명, 용인 반석교회 1명, 용인 기쁨153교회 1명, 해외유입 1명, 감염경로 미확인 4명이다. 이로써 용인 우리제일교회 관련 전국 누적 확진자는 91명이 됐다.
경기 71명, 서울 23명, 인천 1명, 경북 1명이다. 이 교회 관련 도내 신규 확진자는 용인에서 34명, 고양 4명, 화성 3명, 남양주 2명, 군포 1명, 광주 1명, 하남 1명씩 나왔다.
방역당국은 신도 수 1100명가량인 우리제일교회에서 지난 2일, 7일, 9일 예배에 참석한 신도 약 400명 사이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성가대 신도 25명이 확진하면서 이들이 예배 중 방역수칙을 어기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노래(찬양)를 한 것이 집단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예배 참석 신도 400명과 이들 가족 모두에 대해 전수조사 중이고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도 역학 조사를 할 예정이어서 확진자 수는 당분간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신도 확진자의 가족 중 용인 서원고와 하남 풍산고에 다니는 자녀도 확진돼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학교 학생 및 교직원 등으로 검사 대상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우리제일교회를 비롯해 최근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자 이날부터 도내 모든 종교시설에 대해 2주간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아울러 지난 5월 집합제한 조치를 중단했던 PC방, 다방, 목욕장, 학원·교습소 등 시설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영업할 수 있는 집합제한 명령을 다시 내렸다.
도 관계자는 "집단감염이 일어난 교회 신도와 접촉자 전수조사 및 검사 결과가 어느 정도 마무리돼야 확산세가 다소나마 꺾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