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부부는 지난 12일 카걸 유튜브 채널에 "논란에 대해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명글을 올렸다.
부부는 "조회수를 늘리고 빨리 (채널을)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에 자극적 화법을 써서 여러분이 상상하게 했고, 민감한 부분들을 정정하지 않았다"면서 "모두 저희의 잘못이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어 "시승차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명확히 언급하지 않고 콘텐츠를 제작했다"면서 "특히 영상에 등장하는 자동차가 저희 소유가 아님을 밝혔어야 했는데 채널 콘셉트를 유지한다는 명목 하에 멋진 장소, 멋진 자동차, 멋진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기에만 몰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구독자들이 우리를 재벌이라 여기는 반응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이 또한 관심이라 여기며 제때 정정하지 않고 묵인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들은 유튜브 영상에서 영국 공작이 주최한 파티에 참석하는 모습 등을 공개하며 재력가로 추정될 만한 일상을 과시했다.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 공장에서 맥라렌 창업자 딸의 안내를 받는 모습을 올리면서는 "맥라렌 주주는 아니지만 테슬라 초기 주주다. 이게 다 네트워크인 것 같다"면서 인맥을 뽐내기도 했다.
이후 일부 매체들이 '테슬라 주식 1% 샀다가 대박 난 한국인 부부의 일상' 등의 제목으로 부부를 소개했지만 이를 바로잡거나 해명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한 유튜버가 부부에 대해 폭로하면서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폭로 전문 유튜버 구제역은 지난달 25일 유튜브에 "미국 나스닥에 접속해 테슬라 주요 주주 명단을 확인한 결과 피터 박은 유력 지분을 소유한 사람이 아닌 일반 개미 투자자"라고 주장했다.
구제역은 같은달 27일에도 재차 영상을 올려 '탑기어코리아'와의 통화 내역 녹취본을 첨부한 뒤 "피터는 자신의 SNS에 'BBC 탑기어 수석편집자'라고 밝혔으나 (이와 달리) 탑기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유튜브 외주 PD 중 한 명인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