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부진한 중국 경제 회복 속도

입력 2020-08-14 11:54   수정 2020-08-1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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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을 딛고 서서히 살아나고 있지만, 회복 속도는 기대만큼 빠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산업생산이 작년 같은 달보다 4.8% 늘었다고 14일 발표했다. 전달(4.8%)과 같은 증가율이지만 시장 예상치(5.2%)에는 미치지 못했다. 중국의 산업생산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2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5% 급감했다. 코로나19가 진정되는 국면에 접어든 3월엔 감소폭이 -1.1%로 줄어든 데 이어 4월부터 플러스로 반전했지만,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 등 세계로 번지면서 해외 수요가 위축돼 증가율은 4%대에 그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경제 회복의 가장 중요한 동력으로 기대를 거는 소비도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6월(-1.8%)에 비해선 좋아졌지만 시장 예상치(0.1%)를 크게 밑돌았다. 소매판매는 1∼2월 -20.5%에서 3월 -15.7%, 4월 -7.5%, 5월 -2.8%로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올해 들어 한 번도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 확대에 집중하면서 지난달 고정자산 투자도 개선됐다. 1~7월 고정자산 투자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6% 줄어 전달(-3.1%)에 비해 감소폭이 둔화됐다. 중국 정부는 투자 활성화를 위해 올해 특별국채와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을 4조7500억위안어치 발행할 계획이다.

고용 상황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둔화에 따른 고용 불안이 심각한 사회 불안 요소로 떠오른 가운데 7월 도시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5.7%를 기록했다. 중국의 도시 실업률은 지난 2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최고치인 6.2%까지 치솟았다가 5월 들어 5%대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도시 실업률이 자영업자와 농촌 출신 이주노동자의 실업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실제 실업률은 두 자릿수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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