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코스맥스는 13.86% 급등한 11만50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52주 신고가(11만8000원)를 찍기도 했다. 증시 저점(3월 19일) 6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5개월만에 두 배 가량 상승했다.
전날 발표한 호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코스맥스는 2분기 매출은 작년보다 14.1% 증가한 3792억원, 영업이익은 99.2% 증가한 262억원을 냈다고 13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173억원)를 51.4% 웃돌며 3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손소독제 효과가 빛을 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매출액 증가분 160억원 중 62.5%가 손소독제 매출에서 나왔다. 손소독제는 본업인 화장품 제조보다 영업이익률이 높아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크다. 코로나19가 길어지며 손소독제 효과는 지속될 전망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그룹 전체 손소독제 매출이 450억원이었는데, 미국 오하이오 공장과 중국 법인이 손소독제 생산을 시작한다면 내년 손소독제 매출은 1000억원 이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업인 화장품 생산부문도 온라인 고객사 확보를 통해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소비재 판매채널이 비대면 채널로 전환되는 변화 속에서 온라인 고객사를 새로 확보한 것은 화장품 업체로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특히 중국법인이 온라인 고객사를 늘린 것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코스맥스 상해법인은 2분기 온라인 채널 고객 비중이 40%대까지 확대되며 흑자전환했다. 중국 경제 정상화로 공장 가동률이 높아졌고 최근 한한령 해제 훈풍이 부는 것도 하반기 실적이 기대되는 이유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31.7% 증가한 711억원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는 코스맥스가 코로나19로 변화된 시장 상황에 잘 대응했다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조정했다. 이날 코스맥스 관련 보고서를 낸 증권사 17곳 중 15곳이 목표주가를 높였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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