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인 15일에 선수들은 대회 2라운드를 치른다. KLPGA 투어 대회가 광복절을 끼고 열리는 건 2014년 넵스마스터피스 이후 6년 만이다.
뜻깊은 날을 맞아 ‘베테랑’ 장하나(28)는 이 대회를 앞두고 자신이 애용하는 ‘네잎클로버’ 커버를 과감히 포기했다. 대신 태극기의 건곤감리를 형상화한 무늬가 새겨진 드라이버 커버, 무궁화와 태극기 문양이 새겨진 우드 커버를 들고나왔다. 장하나는 이번 대회를 위해 특별히 수제 용품 제작사인 베놈 스튜디오에 제작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안소현(25)과 ‘필드 위 패셔니스타’ 박결(24)은 ‘8·15’ 기념 모자를 제작했다. 오직 이 대회를 위해 준비한 모자다. 흰 바탕에 태극무늬를 그려 넣어 태극기를 연상하게 하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모자 전면(사진)에는 ‘대한민국만세’의 자음을 딴 ‘ㄷ ㅎ ㅁ ㄱ ㅁ ㅅ’을 각인했다. ‘ㅎ’에 태극 문양을 넣어 포인트를 줬다. 원래는 두 선수의 후원사 삼일제약 로고가 있어야 할 곳이다. 삼일제약은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흔쾌히 자리를 양보했다.
비와 낙뢰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다가 재개된 악조건 속에서도 6언더파를 친 박민지(22)가 1타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송가은(20) 등 3명이 5언더파 공동 2위다. 박민지는 통산 4승, 송가은은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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